고양이 입양 전 알아야 할 필수 지식 (준비물, 비용, 마음가짐)
고양이와 함께하는 삶, 상상만 해보아도 참 따뜻하고 사랑스럽죠.
유튜브에서 나른하게 누워있는 고양이를 보고 ‘나도 고양이랑 살고 싶다’는 생각,
집에 혼자 들어왔을 때 누군가 반겨줬으면 좋겠다는 마음,
그런 마음 하나로 고양이 입양을 고민해본 적 있으실 거예요.
저 역시 그랬어요.
처음에는 그저 귀엽고, 조용하고, 똑똑해 보이는 고양이와의 일상을 꿈꿨거든요.
하지만 막상 입양을 결심하려 하니, 생각보다 알아야 할 것도 많고,
책임감이라는 두 글자가 꽤 무겁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저처럼 고양이 입양을 처음 고민하시는 분들께
‘입양 전에 꼭 알아야 할 것들’을 진짜 솔직하게, 경험 섞어서 나눠보려 해요.
준비물도, 돈 얘기도, 그리고 무엇보다 마음가짐까지요.
1. 고양이를 맞이하기 위한 필수 준비물
고양이를 입양하기로 마음먹었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이 아이가 우리 집에서 편안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에요.
고양이는 낯선 공간에 특히 민감한 동물이라서,
처음 며칠 동안은 작은 소리에도 깜짝 놀라고, 구석에 숨기 일쑤예요.
그래서 안전하고 조용한 공간을 먼저 만들어줘야 해요.
저는 입양 전날, 작은 방 하나를 ‘고양이방’으로 꾸몄어요.
화장실, 급식기, 숨숨집, 스크래처, 장난감까지 미리 다 준비해서
새 식구가 와서 겁먹지 않게 천천히 적응할 수 있도록요.
화장실은 모래와 함께 필수로 준비해야 해요.
고양이들은 기본적으로 모래를 파고 배변하는 습성이 있어서,
적응 초기엔 낯설지 않게 입양처에서 사용하던 모래와 비슷한 걸 써주는 게 좋아요.
저는 두부모래를 썼는데 냄새도 덜하고, 변기 처리도 가능해서 편하더라고요.
밥그릇과 급수기도 고양이에 따라 취향이 달라요.
일부 아이들은 고인 물보다 흐르는 물을 좋아해서 정수형 급수기를 선호하기도 해요.
초기엔 일반 그릇부터 시작하고, 아이가 잘 안 마신다면 급수기를 도입해도 늦지 않아요.
스크래처는 무조건 준비하세요.
소파가 갈기갈기 찢기기 전에요. 정말이에요.
스크래칭은 고양이의 본능이고 스트레스 해소 수단이라,
기분 좋을 때도 긁고, 심심할 때도 긁고, 불안할 때도 긁어요.
캣타워형, 평판형 등 다양하니 집 구조에 맞게 선택해 주세요.
그리고 숨숨집, 고양이에겐 그게 꼭 필요해요.
처음 집에 와서 가장 많이 하는 행동이 바로 ‘숨기’거든요.
베란다 장 안, 침대 밑, 소파 뒤 같은 어두운 곳에 숨는데,
그보다 아늑하고 조용한 숨숨집이 있다면 훨씬 편안해져요.
그 외에도 이동장, 발톱깎이, 빗, 귀청소용품, 장난감 등도 필요하죠.
처음엔 준비물이 많게 느껴지지만, 고양이도 사람이랑 다르지 않아요.
먹고, 자고, 노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것들이에요.
2. 고양이 키우는 데 드는 현실적인 비용들
고양이 입양을 고민하면서 가장 많이 하는 착각 중 하나가
“고양이는 강아지보다 돈이 덜 들겠지?”라는 생각이에요.
저도 그랬어요. 하지만 현실은 조금 달라요.
입양 자체는 무료일 수도 있어요.
요즘은 유기묘 입양 캠페인도 많고, 임보처에서 입양을 연결해주기도 하거든요.
다만 중성화 수술, 예방접종, 건강검진이 되어 있는 상태라면
입양비 명목으로 5~1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발생할 수 있어요.
그건 오히려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그만큼의 치료와 관리가 들어갔다는 뜻이니까요.
그리고 초기 준비물 구매비용이 생각보다 커요.
화장실, 스크래처, 사료, 모래, 이동장, 장난감까지 하면
20~30만 원은 금방 나가요. 저는 초보 집사라 너무 이것저것 욕심내서 40만 원쯤 썼던 기억이 있어요.
“어? 이거 하나만 있으면 된다더니 왜 이것도 필요하고 저것도 필요하지?” 하면서요.
유지비도 만만치 않아요.
고양이 한 마리 기준으로 한 달에 드는 비용은 보통 이래요:
- 사료: 약 3~5만 원
- 모래: 약 2~3만 원
- 정기 접종 및 건강관리비: 평균 월 1만 원 수준 (연간 접종 포함해서 계산)
- 간식, 장난감, 병원비 비상금 등등...
특히 병원비는 정말 중요해요.
고양이는 아프다고 티를 잘 안내요.
그래서 병원에 갈 땐 이미 상태가 꽤 진행된 경우가 많아요.
제가 가장 당황했던 순간이, 우리 고양이가 갑자기 밥을 안 먹어서 병원에 갔는데
검사만 하는데도 10만 원 넘게 나왔던 거예요.
그래서 가능하다면 반려동물 보험도 고려해보시는 걸 추천해요.
요즘은 고양이 전용 보험도 잘 나와 있고,
매달 1~2만 원으로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비할 수 있거든요.
3. 가장 중요한 건 ‘끝까지 책임질 마음’
마지막으로 가장 하고 싶은 말이에요.
고양이를 입양한다는 건, ‘끝까지 함께하겠다’는 약속이에요.
요즘 SNS엔 예쁜 고양이들 영상이 넘쳐나고,
고양이가 내 무릎에서 잠들거나, 애교 부리는 모습은 정말 사랑스럽죠.
그런데 그 예쁜 순간들 사이사이에 숨어 있는 수많은 ‘현실’들을
우리는 자주 잊어요.
털 날림, 새벽운동회, 소변 실수, 발톱관리, 배변 모래 냄새…
이 모든 걸 다 감싸안고도 “그래도 난 이 아이랑 살아서 행복해”라고 말할 수 있는
그런 마음이 준비되어 있어야 해요.
고양이는 선택할 수 없어요. 선택은 우리가 하니까요.
우리가 선택한 생명을 끝까지 지키는 것,
그게 바로 진짜 ‘집사’의 자세라고 생각해요.
결론: 고양이는 인생의 가장 따뜻한 인연이 될 수 있어요
고양이 입양, 고민된다면 천천히 해도 좋아요.
충분히 고민하고, 알아보고, 준비한 다음에
만나는 고양이는 분명히 더 깊은 인연이 될 거예요.
고양이는 말이 없지만, 마음을 전달해요.
그릉그릉하는 소리로, 가끔 스쳐가는 꼬리로,
그리고 나를 바라보는 조용한 눈빛 하나로요.
지금 입양을 준비하고 있다면,
준비물도 비용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마음을 준비하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그 마음이 다 자랐을 때, 고양이는 당신에게
가장 따뜻한 가족이 되어줄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