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그냥 밥 한 번 줘보자는 마음이었어요.” 그렇게 시작된 제 길고양이와의 인연은 5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짧은 시간 동안에도 수많은 고양이를 만나고, 또 떠나보내야 했습니다. 길에서 사는 고양이들의 수명은 생각보다 훨씬 짧고, 그 삶은 상상 이상으로 험난합니다. 오늘은 제가 직접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캣맘이 꼭 알아야 할 길고양이의 수명과 그 생존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을 진심을 담아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내가 만난 길고양이들의 평균 수명
제가 처음 밥을 주기 시작한 고양이는 ‘검둥이’였어요. 까만 털에 노란 눈이 매력적인 아이였죠. 하루도 빠짐없이 밥을 먹으러 오던 검둥이는, 어느 날부터인가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한참을 기다리다 근처 상가 CCTV를 통해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충격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었어요.
그 일이 있고 난 후로 저는 주변 고양이들을 더 유심히 보기 시작했습니다. 이름을 붙이고, 생김새를 외우고, 이상 징후가 있으면 사진을 찍어 병원에 보여주기도 했죠. 그런데도 대부분의 고양이들은 2~3년을 넘기지 못했어요. 평균 수명이 2~5년이라는 말을 책에서 읽었을 때는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그게 현실이라는 걸 몸소 느끼고 있습니다.
제가 돌본 아이들 중에 가장 오래 산 ‘은별이’는 중성화도 되어 있었고, 동네 주민들도 잘 알고 있어서 비교적 안전하게 살 수 있었어요. 그렇게 5년 가까이 살아줬죠. 하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한겨울을 넘기지 못하거나, 여름철 감염병으로 갑자기 떠나기도 했습니다. 그 짧은 수명 안에서, 그들은 항상 생존과 싸우고 있었어요.
길고양이 생존을 위협하는 순간들
계절은 고양이들에게도 무서운 적입니다. 특히 겨울. 한파가 몰아치던 어느 날, 제가 운영하던 급식소 근처에서 털이 젖은 채 떨고 있는 작은 아깽이를 본 적이 있어요. 이미 체온이 많이 떨어져 있었고, 가까운 병원으로 옮겼지만 며칠을 버티지 못하고 무지개다리를 건넜습니다.
이후 저는 비닐하우스를 개조한 작은 쉼터를 만들었어요. 단열재도 넣고, 내부에 박스를 넣어 고양이들이 몸을 녹일 수 있게 했죠. 하지만 그마저도 누군가에 의해 철거당한 적도 있었습니다. ‘고양이 밥 주지 마세요’라는 경고문도 여러 번 봤고요.
또 하나, 고양이들의 가장 큰 적은 질병이에요. 특히 입양되지 못하고 밖에서 태어난 새끼 고양이들은 면역력이 약해 바이러스성 질환에 쉽게 노출됩니다. 눈곱이 덕지덕지 붙은 아이, 제대로 걷지 못하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팠습니다. 병원에 데려가고 싶지만, 자주 접근조차 안 되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 악의 없는 무관심도, 때로는 무서운 적이 되더라고요. 고양이를 해코지하거나, 일부러 음식에 이상한 걸 섞어 두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길 위에서 고양이들이 살아간다는 건, 매일이 전쟁입니다.
내가 실천하고 있는 생존률 높이기 방법들
저는 지금도 하루 두 번, 오전 7시와 오후 8시에 밥을 주러 나갑니다. 정해진 장소에, 깨끗한 물과 사료를 놓고 아이들의 얼굴을 확인하죠. 처음엔 가족도, 이웃도 못마땅해했지만, 이제는 몇몇 주민들이 “그 고양이 아직도 살아있네요?” 하며 말을 걸어줄 정도가 되었어요.
중성화(TNR)는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이에요. 검둥이가 사고를 당한 뒤, 저는 지역 동물보호단체와 협력해 총 11마리의 길고양이 중성화를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중성화 후에는 영역 다툼도 줄고, 고양이들이 더 오래 살아남더라고요.
또 저는 매달 한 번씩, 고양이 사진을 출력해 근황을 공유하는 작은 벽보도 붙이고 있어요. “이 아이들, 우리가 지켜요”라는 문구와 함께요. 이게 작은 변화일지 모르지만, 적어도 고양이를 향한 부정적인 시선을 조금은 바꾸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는 걸 느낍니다.
길 위의 고양이들은 늘 짧은 생을 살아갑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사랑받고, 돌봄을 받으며 살아갈 수 있다면 삶의 질은 분명 달라집니다.
제가 경험한 수많은 만남과 이별 속에서 깨달은 건 하나예요. 누군가의 작은 관심이, 한 생명의 전부가 될 수 있다는 것.
캣맘이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도록, 저는 오늘도 그 아이들에게 한 끼를 전하고, 눈을 마주치고, 작은 쉼터를 정비합니다. 길고양이들의 수명을 늘리는 일은 결코 거창한 게 아니에요.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꾸준히 해나가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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